[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기아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최근 유럽에서 판매량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SUV가 국내는 물론 유럽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19일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량 분석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코나와
기아차(000270) 스토닉의 최근 유럽시장 판매량이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토닉 판매량 변화다. 스토닉은 지난 11월 유럽에서 4106대가 팔렸다. 본격 판매가 시작된 지난 8월에는 169대 판매에 머물렀지만, 3개월만에 20배 이상 급격하게 성장한 것이다.
특히 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13개 모델 중 지난 11월 판매량이 5000대 이상인 모델은 시드(5010대)와 스포티지(9297대)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12월 스토닉의 유럽시장 판매량도 5000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스토닉의 유럽시장 총 판매량은 8574대다. 12월 판매량까지 합치면 올해 1만대 이상 판매는 쉽게 달성할 전망이다.
코나의 판매량도 성장하는 모습이다. 코나는 유럽시장에서 본격 판매가 시작된 지난 10월 2764대가 팔렸고, 11월에는 3166대가 팔렸다. 11월 판매량 등에서 형제차인 스토닉에는 다소 밀리는 느낌이지만, 2개월만에 6000대 가까이 팔린 셈이다. 특히 코나는 현대차가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6개 SUV 모델 중에서 월간 판매량으로 투싼에 이어 2위에 오른 상태다. 내년부터 유럽시장에서 투싼과 함께 현대차 SUV 판매량을 본격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올해 유럽시장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총 판매량은 93만535대(현대차 48만8910대, 기아차 44만1625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매월 평균 3만~4만대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12월 판매량까지 합치면 올해 연간 100만대 판매 돌파가 목전이다.
지난 1977년 유럽시장에 진출한 현대·기아차는 2007년 처음으로 연간 5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이후 지난 2015년 85만4920대, 지난해 94만712대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의 유럽시장 초반 판매 분위기가 좋다”며 “내년에도 마케팅 강화 등으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콜 기아자동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스토닉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