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국민은행,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 단행

윤종규 회장 2기 경영체제 구축…고객중심 상품·서비스 조직 강화
국민은행, 부행장직 대폭 축소…전무·상무급 보임인사 확대

입력 : 2017-12-27 오후 6:39:55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정기인사를 통해 계열사 임원 간 수평이동을 확대하는 한편 국민은행은 기존 7명이었던 부행장직을 3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27일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을 고객 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 지원 기능 강화, 미래성장동력 발굴 지원,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응 및 역동적 기업문화 구축으로 잡았다.
 
특히 ▲지주 및 계열사 데이터분석 조직의 협업 강화 ▲그룹 자본시장부문 경쟁력 강화 ▲사회공헌·기업문화·인재육성 기능 강화 ▲지주와 계열사 간 임원 겸직체계 조정에 방점을 뒀다.
 
KB금융은 데이터총괄임원(CDO)과 은행 및 카드 데이터분석 담당임원 간 3사 겸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KB금융의 체계적인 데이터 자산구축과 활발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최신 기법 및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신기술 도입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KB금융은 자본시장부문을 신설해 자본시장 비즈니스를 그룹의 주요 수익센터로 육성하기로 했다. 자본시장부문장은 KB증권의 S&T 담당 각자대표가 부문장을 겸직한다. 자본시장부문은 국민은행과 KB증권의 자본시장 부문 업무를 통합 관리해 통합트레이딩센터 구축 등의 업무를 진두지휘한다. 또 그룹 전체 고유자산 운용 현황 점검 및 모니터링 등을 통해 투자수익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KB금융은 사회공헌문화부를 신설하고 그룹의 통합·공동 연수를 담당하는 그룹인재개발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사장 직제를 폐지했다. 그동안 지주와 은행의 겸직체제로 운영했던 리스크관리총괄임원(CRO)의 겸직을 해제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그룹 차원의 선제적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글로벌전략총괄임원(CGSO) 역시 지주와 은행겸직을 분리해 은행의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T총괄임원(CITO)은 은행 IT그룹 대표(부행장) 겸직에서 IT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겸직체계로 변경했다.
 
조직개편과 맞물려 진행된 경영진 인사에서는 총 4명이 신규 선임됐다. 오보열 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장은 전무로 승진해 지주 기업투자금융(CIB)총괄과 국민은행 CIB고객그룹장을 겸직한다.
 
또 신현진 KB손해보험 상무가 지주로 자리를 옮겨 리스크관리총괄(CRO)을, 조남훈 KB증권 상무는 지주 글로벌전략총괄(CGSO)을 담당한다. 권순범 KB금융 비서실장은 HR총괄(CHO) 상무로 선임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에 대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개편에 중점을 두고 윤종규 회장의 본격적인 2기 경영을 위한 진용을 꾸렸다"며 "원펌(One-Firm) 운영체계 공고화를 위한 주요 계열사 임원 간 수평이동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고객과 직원중심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며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경영진을 선임했다.
 
국민은행은 ▲고객중심으로 상품과 마케팅 기능 재편 ▲혁신적이고 민첩한 조직 구현 ▲미래 핵심 비즈니스 부문 강화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고객전략그룹을 개인고객그룹을 개인고객그룹, 중소기업금융그룹을 중소기업고객그룹, CIB그룹을 CIB고객그룹으로 개편했다. 또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분석 활용 역량을 제고하고 전략적인 마케팅과 상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혁신을 주도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할 애자일(Agile) 조직을 확대하고 자본시장본부 및 글로벌사업본부도 독립본부로 개편해 보다 민첩한 조직을 구현하고자 했다.
 
더불어 핵심 비즈니스 부문 강화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아웃바운드사업본부, 기관영업본부, 스마트고객본부 등 부서단위 조직을 본부로 확대해 미래 영업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기존 부행장 중에서는 오평섭·박정림·전귀상 부행장이 허인 행장의 신임을 받았다. 오 부행장은 영업그룹을 총괄하며 박 부행장은 자산관리(WM)그룹을 총괄, 지주와 KB증권을 겸직한다. 전 부행장은 경영지원그룹을 담당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젊고 혁신적인 전무, 상무급 보임인사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현장 및 본부부서와의 원활한 소통과 지원을 강화하고자 지역영업그룹대표들을 본부 경영진으로 임용한 것은 허 행장이 평소 경영철학으로 꾸준히 강조했던 실질적인 고객과 직원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인사"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신규 선임한 경영진. (왼쪽부터) 오보열 KB금융지주 전무, 신현진 상무, 조남훈 상무, 권순범 상무. 사진/K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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