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여당 압승 예상" 전문가들 한목소리

'문 대통령 높은 지지율' 토대…'적폐청산' 국민적 요구 반영 전망

입력 : 2018-01-01 오후 5:56:5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년마다 치러지는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정국의 주도권이 달린 만큼 여야 모두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문재인정부에 힘 실어주자는 분위기”
 
현재까지는 여권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꾸준히 70% 전후를 오르내리고, 민주당 역시 50% 내외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역대 최고 수준인 13곳을 가져간다는 목표다.
 
전문가들도 여당의 이 같은 목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정치평론가인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현재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야당의 상황 등을 봤을 때 현 정부 국정초반에 힘을 실어주자고 하는 여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현재의 구도와 분위기가 거의 바뀌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그야말로 압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최진 세한대 부총장은 “문 대통령 집권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라며 “시기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론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여당이 전 지역에서 고루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국당 6곳 지키기도 힘들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기존 광역단체장 6석 유지를 공언하고 나섰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9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를 비롯해 현재 한국당이 맡고 있는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경북지사 등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다. 홍 소장은 “기존 6개 지역 중 여당이 2~3개 지역 이상 치고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이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다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최 부총장은 “한국당이 기존의 네거티브 전략을 버리고, 포지티브 전략을 적극 내세워야 한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대안 제시가 없다면 지방선거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바른 ‘통합 효과’ 미풍에 그칠 것”
 
지난달 31일 국민의당의 전당원투표 결과 통합 찬성이 70%를 넘어서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양당의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거 판세에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서 소장은 “호남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때문에 국민의당 후보들이 고전할 것이고, 영남에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때문에 바른정당 후보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도 “지금까지 양당이 합당될 경우 지지도를 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통합 정당의 지지율이 크게 보면 한 15% 정도 되는 같은데 실제 되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방선거, 적폐청산 요구 반영”
 
전문가들은 문재인정부를 탄생시킨 지난 대선 프레임이 지방선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인 선거구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촉발된 ‘정권교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최 부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적폐청산이 국가개혁이냐, 정치 보복이냐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아무래도 국가 대개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여권 심판론보다 적폐청산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 강하게 선거에 반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3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각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순.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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