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이케아 고양점과 파주운정가구단지와의 상생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파주운정가구단지는 다음주 이케아가 제시한 상생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생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집회 등을 통한 반발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주운정가구단지는 다음주 총회를 열고 이케아의 상생안을 받아 들일 지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케아 고양점과 운정가구단지는 지난해 10월 고양점 오픈 이후 상생협의를 위한 회의를 수차례 진행해왔다. 대형매장 특성상 해당 지역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상권에 까지 영향을 미치다 보니 파주시에 위치한 운정가구단지에서도 반발을 이어 왔다. 운정가구단지는 이케아 고양점에서 19Km(직선거리 12.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가구단지로 60여 가구점포가 모여 있다.
이케아 고양점 오픈 이후 우려는 현실로 다가 왔다. 매출이 적게는 30~40%, 많게는 절반이상 줄어든 것이다. 운정가구단지 관계자는 "30~40% 매출이 감소한 것은 기본"이라며 "우려는 했지만 현실로 다가오니 여러모로 힘들다"고 한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케아가 정식오픈 이전에 가오픈 당시부터 가구단지에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며 "정식오픈을 한 이후는 말할 것도 없이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운정가구단지는 고양점 역시 주변 가구단지와 같은 수준의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케아고양점은 고양시 내 주변 가구단지에 광고비 등 10억원 수준의 지원을 해줄 것을 협의한 상태다.
하지만 이케아는 다른 안을 제시했다. 3차례 회의 끝에 이케아가 제시한 상생안은 매장 안팎에 운정가구단지를 홍보할 수 있는 광고판 6개를 설치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운정가구단지는 당초 제시한 상생안과 다르다보니 현재 선뜻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경현 운정가구단지 협의회 회장은 "고양시의 다른 가구단지와의 상생안과 지원 규모가 확연하게 다른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조합원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에 다음주 총회를 거쳐 상생안 수용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이케아 고양점 오픈 당일 파주운정가구타운 회원들이 영업 반대를 외치는 집회를 가졌다. 사진=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