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채널 복원' 남북관계 정상화 신호탄

북 "실무적 문제 남측과 논의"…청와대 "상시대화 가능"

입력 : 2018-01-03 오후 6:21: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3일 오후 3시30분 판문점 연락채널을 전격 복원했다. 남북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는 평가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발표한다”며 연락채널 복원 방침을 밝혔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북한이 연락채널을 모두 끊은 후 23개월 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판문점 연락관 간 통화가 이뤄졌다”며 “전화는 오후 3시30분 북한이 걸어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락채널 복원을 토대로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대표단 파견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리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통일전선부와 조평통,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단위에서 남조선 당국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실무적 대책을 시급히 세울 것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주셨다”고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며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즉각 화답했다.
 
정부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 문제에 그치지 않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제안한 남북 당국회담 개최 관련 실무적 문제까지 폭넓게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처음부터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 들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섣불리 회담 범위를 확대할 경우 당장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한미연합훈련 중단·비무장지대(DMZ) 확성기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투트랙’으로 나온 이상 우리도 분리해서 가는 것이 맞다”며 “처음부터 다 끌어안고 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리 위원장도 조 장관이 제안한 고위급 당국회담 수락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상황에 적극 대응하면서 북한 관련 정책공조와 조율을 지속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북한이 미국을 배제하고 남한과의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한미관계를 이간질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에서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남북직통전화'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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