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구본무·김승연 회장 등 박 전 대통령 공판 총출동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받았는지 확인

입력 : 2018-01-07 오후 3:13:14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CJ(001040)그룹을 비롯해 LG(003550), SK(003600) 등 대기업 총수들이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 공판에 줄줄이 증인으로 불려 나온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올 전망이다. 검찰과 박 전 대통령 국선변호인 측은 손 회장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를 받았는지 등을 추궁할 전망이다.
 
9일에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박광식 현대차(005380)그룹 부사장이 재판에 나온다. 김 의장은 2015년 7월 당시 수감 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신해 박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 의장은 최 회장의 사면 직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최 회장을 사면해 주신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박 전 대통령 독대 과정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11일에는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이날 나오지 않는다. 조 회장의 경우처럼 다른 대기업 총수들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증인신문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7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안가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구 회장, 김 회장 등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후 청와대 지시를 받은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은 같은 해 10월23일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 SK 등에 그룹별 재단 출연금할당액을 전달했다.
 
검찰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회장들을 상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단독 면담 당시 재단 관련 출연금 강요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삼성 등 18개 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최근에는 국가정보원 특활비 수수 혐의로도 추가 기소돼 이날 기존 혐의와 병합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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