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작년 수산물 수출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효자로 급부상한 김은 단일품목으로 수출액 5억달러를 넘어섰다.
7일 해양수산에 따르면 작년 수산물 수출액은 전년보다 9.5% 증가한 2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2012년 23억6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작년 수출은 1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11.0%가 증가하는 등 순조롭게 시작했다. 특히 4월부터 9월까지는 사상 최초로 6개월 연속 월 수출액 2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때문에 긴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적었던 10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실적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전년보다 45.3%가 늘어나며 사상 최초로 5억달러를 돌파한 김(5억1000만달러)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출효자 어종인 참치(6억3000만달러, 8.6%)와 이빨고기(6000만달러, 24.5%), 게(6000만달러, 27.0%) 등도 각각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오징어는 전 세계적인 어획량 감소에 따른 재고 부족 등으로 전반적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30.9% 감소한 8000만달러어치 수출에 그쳤다.
수출 형태를 살펴보면 수산가공품 수출이 24.4% 급증해 사상 최초로 9억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과거 원료용 냉동수산물 형태로 수출이 이뤄졌던 것에서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수산가공품 중심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 수산물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2억8000만달러, 16.1%), 베트남(1억1000만달러, 9.2%), 프랑스(6000만달러, 32.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으로 수출액이 최초로 1억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1억달러 이상 수출하는 국가가 5개국으로 늘어났다. 수출 상대국 숫자도 총 144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상위 3개국(일본·중국·미국)으로 수출 비중도 축소(64%→61%)되면서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노진관 해수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올해도 원화 강세, 비관세장벽 강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에 역점을 두고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도별 수산물 수출액 추이. 자료/해양수산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