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신한·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상승폭이 명예퇴직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소폭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금융사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0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3118억원보다 45.3%(594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는
KB금융(105560)지주가 작년 4분기 60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16년 4분기 4539억원보다 3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의 경우 4분기 실적이 2016년 6121억원에서 작년 5899억원으로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하나금융지주(086790)는 같은 기간 904억원에서 4218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은행(000030)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2851억원으로 2016년 4분기 1554억원보다 83.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 4분기 실적이 이전 분기에 비해 하락했던 것과는 다른 전망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들 금융사마다 실시한 희망퇴직 등으로 인해 4분기 실적 상승폭이 다소 제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 추정하고 있는 이들 금융사의 작년 4분기 판매관리비는 총 5조860억원에 달한다.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이 지난 2일까지 시행한 희망퇴직으로 인해 작년 4분기 판매관리비가 1조6090억원일 것으로 추정됐다. 380여명이 신청한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는 올해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을 비롯해 2019년과 2020년 전환 예정자도 포함됐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최근 근속연수 15년 이상, 만 40세(1978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4분기에만 판관비가 1조35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 역시 KEB하나은행이 작년 말 희망퇴직을 실시, 207명이 신청해 1조1840억원의 판관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 3분기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4분기에는 판관비가 9370억원 소요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은행은 작년 3분기 중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000여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이로 인해 작년 3분기에 1조원 이상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는 희망퇴직 외에도 일부 은행들의 특별보로금 및 초과이익분배금(PS·Profit Sharing) 지급에 따라 판관비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