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한올바이오파마(009420)가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일본 파트너사를 만나 항체신약 기술이전 협상에 나선다. 안구건조증 바이오의약품도 상반기 글로벌 임상시험 결과가 도출되면 3개사와 기술이전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4일 전직원이 참석한 신년회에서 R&D 방향과 라이선스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HL161'으로 연이어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같은 해 9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와 900억원 규모, 12월에 미국 로이반트 사이언스와 5000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HL161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항체로 인해 발병되는 중증 근무력증, 신경성 척수염 등 중증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관련 질환 시장 규모는 전세계 26조원에 달한다.
신년회에서 박승국 대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일본 파트너사와 만나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에 HL161의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나 미국 로이반트와 계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협상이 중단됐다는 게 이날 박 대표 설명이다. 업계에선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아시아 전지역을 대상으로 판권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8~11일 개최된다.
박 대표는 안구건조증치료제 'HL036'의 R&D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HL036은 항TNF 항체를 안약형태로 점안투여가 가능하도록 개량한 바이오베터(바이오개량신약)다. 안구건조증 시장은 전세계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HL036의 미국 임상 2상 결과가 상반기에 도출된다고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미국 임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해외 3개사 중에서 유리한 업체를 선택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HL036은 한올바이오파마와 모회사인
대웅제약(069620)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미국 2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자체 생산시설을 국내에 구축하기 위해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대웅제약과 공동경영이 본격적으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R&D를 구조조정하고 항체신약과 안구건조증치료제에 연구 역량을 집중했다. 6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공동으로 투자해 면역항암항체 개발에 나섰다. 후보물질을 개발한 후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승국 대표는 지난해 12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글로벌 기술이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에 라이선스를 체결하면 원개발사가 주도권을 잃는 경우가 있다"며 "한올이 파트너십을 컨트롤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계약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가운데)가 작년 12월20일 열린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기술이전 기자간담회에서 계약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