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가 3000억원 규모 주름개선 시장에 진출한다. 보톡스와 필러 회사를 인수해 피부·미용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필러로 올해 50억원 이상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보톡스 임상시험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지난 11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 에스트라의 필러사업 부문을 양수하는 MOU를 체결했다. 본 계약은 오는 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보톡스 개발기업 바이오씨앤디 지분 50%를 313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3분기 기준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287억원을 포함해 유동자산 145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구조 변화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2016년 매출액은 460억원에 달한다. 관절염과 점안제 등 재생물질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을 이용한 의약품 매출이 57%(265억원)에 달한다. 화장품과 힐러 등 피부·미용 제품 매출은 20%(100억원)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30.7%에 달한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클레비엘을 인수하면 올해부터 영업실적에 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트라의 '클레비엘' 필러는 2014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클레비엘 브랜드의 내수와 해외 실적을 합한 연매출은 약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50억원가량 신규 매출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필러 제조의 영업이익률은 60~70%에 달한다.
국내 필러 시장은 2016년 1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산제품에 외산제품까지 이미 20~30개 브랜드 제품이 출시돼 경쟁 양상이다. LG화학 '이브아르'와 글로벌 제약사 갈더마 '레스틸렌'이 전체 시장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메디톡스 '뉴라미스'가 20% 정도 점유하고 있다. 휴젤, '더채움', 휴메딕스 '엘라비에' 등이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보톡스 시장은 필러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개발 업체 수가 적어 희소성이 높다. 시장 진입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보톡스는 원천물질인 균주 확보 등 제품 개발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
대웅제약(069620),
휴온스(243070)(수출용) 등 국내에서 4개사만 개발에 성공했다. 외산제품까지 포함하면 전세계적으로 9개사만 개발에 성공했다. 자체개발 보톡스와 필러 라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국내사는 이들 4개사에 불과하다.
바이오씨앤디의 보톡스(BCD200)는 임상 1상 단계다. 상용화되기까지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보톡스 국내·외 허가를 획득하겠다는 목표다. 별도의 개별 국가 임상시험 없이 허가가 가능한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톡스도 영업이익률이 50%를 상회해 수익성이 우수한 사업이다. 다만 보톡스 후발주자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기존 강자인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의 영업력과 브랜드 입지를 어떻게 넘어설지는 풀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름개선 미용시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기존 주력 의약품(PDRN/PN)을 기반으로 신규 제품 확대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