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에 증권주가 이틀째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증권사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1% 상승한 2203.71에 장을 마쳤다. 1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유안타증권(003470)(10.14%),
키움증권(039490)(5.44%),
DB금융투자(016610)(4.05%) 등을 비롯해 증권주 대부분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11일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유인을 비롯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뒤 수급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며 증권주가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 발표 이후 코스닥지수 급등과 함께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치다. 12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1조97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15일에는 10조5593억원으로 두 번째 규모였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IPO 요건 완화와 코스닥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 등 과거보다 강도 높은 정책이 증권사가 영위하는 사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데다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벤치마크 지수 개발과 상장 기업수 증가 등은 필연적으로 거래대금 증가를 수반하기 때문에 증권업종의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수수료율 하락으로 거래대금과 증권주의 상관관계는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여전히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인 만큼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증권사에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강조하는 것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과 같은 맥락"이라며 "이번 발표에서 중기특화증권사에 대한 기관 운영자금대출 한도와 적격담보증권 범위 확대 등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에 경쟁력을 갖춘 특화 증권사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지며 증권주가 이틀째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