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방학 시즌을 맞아 키즈가구 부문이 가구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1~2월이 최대 성수기인 이 시장에서 특히 학습하기 좋은 '공부방'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부모 고객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경쟁이 뜨겁다.
16일 가구업계 등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일룸 등 주요 종합 가구기업들은 일제히 키즈가구에 대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1~2월은 키즈가구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가구사들은 연초에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가격할인 혜택을 주는 등 판매촉진에 발 벗고 나선 모습이다.
키즈가구 가운데서도 자녀의 편안한 학습 환경을 위한 책상, 의자 등 공부방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국 557만2954 가구 가운데 1자녀 가구 수는 216만1829 가구로 2자녀 가구(282만4301 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녀를 한 명만 둔 가구가 늘면서 키즈가구에 투자할 수 있는 부모의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며 "그동안 키즈용품과 마찬가지로 키즈가구도 자녀가 어릴 때만 잠깐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돼 수요가 크지 않았지만, 높낮이 조절이라든지 기능성과 효율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나오면서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키즈가구 수요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079430)는 최근 각도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전면책상 신제품인 '로디' 시리즈를 출시했다. 기존 로넌, 꼼므주니어 등 인기 키즈책상에 기능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의자 제품인 '그로잉' 시리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신제품 로디 시리즈는 책상만 구입해 기존 책장과 함께 사용이 가능하게 설계돼 경제성 면에서도 뛰어나다"며 "그로잉 의자의 경우, 등받이의 탈부착이 가능해 세척이 용이하도록 만들어 어린이·청소년 가구의 위생관리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퍼시스(016800)그룹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은 공부방 가구 시리즈로 로이, 링키플러스, 이타카네오 등 3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로이 시리즈는 모회사인 퍼시스의 모션데스크 기술을 적용된 '로이 모션데스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판의 높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학습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일룸 관계자는 "일룸의 공부방 가구의 특징은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가구라는 점"이라며 "아이의 성장주기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 학기를 준비하는 1~3월에 일룸 가구품목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정도가 키즈가구에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한샘(009240) 역시 '아이와 함께 자라는 책상이야기'라는 주제로 높이·각도 등 변형이 가능한 매직데스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아이의 체형과 신체사이즈에 맞게 조절이 가능한 의자 '버디'도 함께 선보였다. 한샘은 특히 친환경을 강조한다. 키즈가구에 E0 등급의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정해지는 가구국제친환경 등급 가운데 E0 등급은 최고 등급인 SE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한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예전보다 키즈가구의 기능과 품질이 향상되면서 제품 단가는 조금 높아졌지만, 한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방학 시즌을 맞아 '공부방'이 가구업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일룸의 키즈가구 '로이' 시리즈 연출 이미지. 사진/일룸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