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는 4분기 어닝 시즌에 본격 돌입하며 코스피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 정책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코스닥에서는 바이오 쏠림이 점차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최근의 긴축 우려를 일부 해소되는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480~258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와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를 변수로 지목했다.
이번주에는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삼성SDI, LG이노텍, 포스코를 비롯한 20여개 기업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하향조정이 지속된 점은 부담이지만, 펀더멘털이 견조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7조8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초순의 49조4000억원에 비해 눈높이가 낮아졌다"면서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모멘텀 약화와 빅배스(부실회계 정리)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는 경기민감 대형주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호조인 가운데 기업이익 상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바이오주에 집중됐던 시장의 관심은 중장기적으로 완화할 거라는 평가다. 올 들어 37만원까지 올랐던 대장주 셀트리온이 20만원 후반대까지 밀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정책 영향에 원화 강세 흐름이 더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 괴리가 닷컴 버블 수준까지 확대됐다"면서 "바이오로 대변되는 코스닥의 일방적 강세가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중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현재 코스닥150 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업종 비중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라며 "이후 바이오 쏠림이 일부 완화하면서 각 산업군별 시총 상위 종목 위주로 순환매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22, 25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9일 BOJ가 국채 매입액을 소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난 뒤 엔화가 상승하는 등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 바 있다"면서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발언 등 완화적인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ECB는 내부적으로 '이른 출구전략'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지만, ECB 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유로화의 추가 강세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긴축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낮다"면서 "BOJ 또한 엔고를 억제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는 코스피 순환매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닥에서도 바이오주에 쏠렸던 관심이 완화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긴축 우려를 해소하는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