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신사업 분야에 로봇산업이 포함되면서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다른 신사업 분야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꾸준히 투자해왔던 분야지만, 로봇산업은 현대차그룹이 처음 언급한 분야다. 이 때문에 그룹내에서 로봇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로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로봇산업에 대한 사업화계획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에서 로봇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로템은 최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사업영역을 ‘웨어러블 로봇’(인체 착용 로봇) 등으로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처음에는 교통약자의 이동 자유를 위해 개발됐지만 앞으로는 산업, 군사, 생활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현대로템이 기업의 지속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로봇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현재 전신형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신체 일부에 착용 가능한 모듈형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모듈형이라 착용이 편리하며 산업현장에서 작업 시 허리와 무릎에 걸리는 부하를 40~50% 가량 절감할 수 있어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로템은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인 현대 사회에서 이 모듈형 웨어러블 로봇이 일생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특히 지난 2010년 국책과제로 ‘산업용 근력증강로봇’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15년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웨어러블 로봇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실용화 제품 개발을 위한 관련 부분 기술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고반응 보행제어기술 검증 모델을 개발해 납품했다. 또 민군기술협력과제로 '험지적응형 하지근력 고반응 제어기술'을 수행하고 미래 병사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기술을 모빌리티 솔루션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력·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에 로봇산업을 신사업 분야로 포함시킨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은 최근 꾸준히 공을 들여 연구해온 미래사업 분야”라며 “입는 로봇인 ‘웨어러블 로봇’의 세계적인 기술 확보에 집중하면서 올해 내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