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이슈)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에 새 둥지 트나?

입력 : 2010-02-24 오전 8:57:42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 오늘 M&A시장에서 또 하나 대어가 나오네요. 대우인터내셔널(047050)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이 오후 5시죠. 어떤 기업들이 입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 네, 우선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는 POSCO(005490)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장 어제 저녁까지 캠코에 문의해본 결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없었는데요. 보통 이런 것은 막판에 제출하는 것이 관례라서요. 또 포스코에 문의했을 때도 확실하고 시원하게 입찰할 것이라는 답변도 들었고요.
 
다른 인수 후보군으로는 한화(000880)삼천리(004690) 계열사인 삼탄과 대우PEF, STX(011810)그룹 등이 거론됐었습니다. 그러나 한화나 STX 등은 불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삼탄의 경우도 입찰 준비 소문이 돌지만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모펀드인 대우PEF는 한 언론보도를 통해 2조원 가량의 자금을 모아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아직 불확실하고요. 이 때문에 포스코가 단독으로 입찰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죠. 
 
- 대우인터의 인수가격은 시장에서는 얼마정도로 보고 있나요? 
 
▲ 어제 종가로 대우인터의 시가총액은 3조6983억원이었는데요. 매각 주간사인 캠코는 대우인터 공동매각협의회가 보유한 대우인터 발행주식 중 50%+1주 이상을 판다고 공고했습니다. 물론 전량을 인수의지자에게 팔 가능성도 있고요. 어쨌든 적어도 인수의향서에는 1조3500억원은 써내야 하는 셈입니다. 또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2조원이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2조3000억에서 2조6000억 사이에서 입찰이 이뤄질 거라 예상하고 있죠. 
 
- 대우인터가 가진 교보증권의 지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대우인터는 교보생명의 지분을 24% 보유하고 있는데요. 작년 9월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8147억5100만원에 이르는데요. 공동매각협의회는 이 지분까지도 일괄매각 대상에 넣었기 때문에 대우인터를 사면 자동적으로 교보생명의 지분을 가져가 교보생명의 2대주주가 됩니다. 
 
- 앞서 말한 유력한 후보군으로 포스코를 지목했는데, 대우인터를 인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는 얼마큼 있을까요? 
 
▲ 우선 대우인터는 자원개발과 글로벌 영업네트워크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광물개발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포스코로는 매력을 느낄만 한데요. 대우인터는 현재 9개의 석유가스 개발사업과 6개의 주요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페루와 베트남은 각각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 중이고, 2013년부터 생산이 예상되는 미얀마 지역의 해상광구에서는 운영권자 지위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들 광구에 대한 운영권자로의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고요. 해외 네트워크는 종합상사로는 최대 법인과 지사인 106개 거점을 보유 중입니다. 
 
- 만약 포스코가 단독 입찰하면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요.
 
▲ 국가가 주관하는 입찰에는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해 2개 이상의 후보가 참여해 경쟁입찰을 하도록 법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관리공사는 일반법에 우선하는 특별법인 공적자금관리특별법을 적용해 이같은 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고요. 공적자금에 이자를 더한 적정가격 이상이면 수의계약이 가능하게끔 한겁니다. 이 때문에 만약 포스코가 단독입찰하더라도 가격만 맞으면 무난하게 대우인터를 포스코가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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