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2주간 하락세를 보이자 청와대가 깜짝놀랐다. 표면적으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면서도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는 등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및 북한 현송월 일행에 대한 과도한 의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들 반발, 가상화폐 오락가락 대책 등으로 요약된다. 홍보전도 대부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국민지지를 호소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발표문과 22일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에 이어 3일 연속 평창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 청와대 측은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간절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 안팎에선 최근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단일팀 문제로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자 인터넷 여론 주도층인 20·30대가 흔들리자 대응에 나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최저임금 태스크포스(TF) 소속인 홍장표 경제수석과 반장식 일자리수석은 이날 오후 중소기업과 분식집을 각각 찾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부 정책을 홍보한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현장을 찾는 등 소통행보의 연장선상이다. 최저임금 문제에 우려가 큰 40·50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으로는 언론의 비판성 보도도 그냥 넘기지 않을 태세다. 22일에는 고정민 부대변인이 청와대 생중계 방송 ‘11:50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일부 보수매체의 기사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전 춘추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