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급속한 진화..새 콘텐츠 시장 열린다

입력 : 2010-02-24 오전 11:56:09

[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IPTV가 최근 개방형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이며 새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방적인 정보와 제한된 콘텐츠를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플랫폼을 활짝 열면서 완전한 쌍방향 서비스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KT가 발표한 '오픈 IPTV' 서비스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 등 IPTV 3사의 '개방형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LG텔레콤의 MY lgtv는 지난해 6월부터 오픈형 CUG 형태의 개방형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콘텐츠 사업자가 1000번부터 9999번에 이르는 전용 홈채널 번호를 받아  미니 방송국 형태로 교육이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판매도 할 수 있습니다.
 
my lgtv는 TV를 시청하면서 관련상품들을 바로 살수 있는 T커머스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SK브로드밴드의 SK브로드앤TV도 오픈형 CUG를 개인으로까지 확대하고,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도 호환해 iPTV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KT의 쿡TV도 지난해 시작한 개방형 CUG서비스를 확대하고, TV앱스토어, 오픈 UCC, TV형 블로그 등 서비스 명칭을 세분화하기는 했지만 다른 두 IPTV와 비슷한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갖추겠다는 계획입니다.
 
3사의 오픈IPTV 방안은 IPTV의 플랫폼을 개방해 누구나 콘텐츠를 자유롭게 만들어 공급하고 또 이를 받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다양한 콘텐츠들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장'을 만든다는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수급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게 업체들의 목푭니다.
 
실력은 있지만, 콘텐츠를 공급할 플랫폼을 찾지 못했던 개인, 혹은 중소 콘텐츠 개발자들로부터 양질의, 그리고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iptv의 채널을 빌려줌으로써 받는 채널 임대료와 사업자의 콘텐츠 판매에서 오는 수수료 등 새 수익원도 생깁니다.
 
현재 CUG서비스의 채널 임대료는 한달에 수백만원 정도이고, 서비스되는 vod 한편당 500원에서 많게는 3000원 정도로 과금되고 있는데요,
 
서비스 초기 단계인 지금도 인기있는 교육콘텐츠에서는 수천만원대의 vod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채널이 거의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고 앞으로 늘어날 콘텐츠를 고려한다면, 엄청난 잠재수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콘텐츠 개발자들로서도 좋은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얻게 돼, 국내 콘텐츠산업에도 새 장이 열립니다.

인터넷에 이어, 휴대폰 모바일, 그리고 TV까지 오픈플랫폼 시대의 새 장을 열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이기도 하지만 '쓰레기의 바다'이기도 한 것처럼, 여과 없이 IPTV에 올라오는 방대한 콘텐츠들 가운데 불필요한 콘텐츠들로 시청자가 오히려 불편을 겪거나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IPTV 3사 모두 비슷한 개방형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결국 양질의 콘텐츠 확보 여부가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츠 확보를 위한 IPTV 3사의 경쟁이 그만큼 더 치열해 질 것이라는 얘깁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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