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것은 물론 분기 기준으로 처음 16조원 매출을 넘어서면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힘이 컸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25일 매출액 16조963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6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사업본부별로는 HE사업본부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OLED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매출액 5조4751억원, 영업이익 3835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2%, 133.8% 증가한 수치다.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294억원, 영업이익 8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국내시장에서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중남미, 아시아 등 성장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투자가 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MC사업본부와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55억원, 영업손실 21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출시로 전분기 대비 9.2% 증가했지만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V30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567억원, 영업손실 4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차 부품 사업이 성장했으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일부 주력 거래선의 완성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올해 TV 사업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해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