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19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기업의 자동차 판매량 감소 영향과 더불어 안전사고로 인한 공장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봉형강 판매량을 확대하는 등 모두 2215만t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6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9조166억원, 영업이익 1조36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1% 줄어든 727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16조8893억원, 영업이익 1조2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4% 줄어든 726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증대는 철강 업황 개선과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증가에 힘입었다.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등의 영향으로 내진용 제품 판매는 지난해 64만3000t을 판매했다. 2016년 58만9000t 판매 대비 5만4000t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내진강재 전문 브랜드인 '에이치 코어(H CORE)'를 발표한 바 있다. 그 외 글로벌 프리미엄 판매량은 지난 2016년 824만6000t에서 지난해 841만1000t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량 감소와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은 원가 부담을 증가시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기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 등 현지 스틸서비스센터의 판매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송충식 현대제철 부사장은 이날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작년 사고와 관련해서 고정비 손실이 200억원 정도 됐다"며 "자동차 쪽에서도 많은 물량이 줄면서 연결부분 (영업이익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2017년 연결기준 경영실적. 표/현대제철
아울러 현대제철은 이날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신규 투자 계획과 연구개발 현황 등을 발표했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공급을 120만t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현재 건설 중인 순천 No.3용융아연도금(CGL) 설비는 오는 3월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상업생산을 시작한 당진 특수강 공장은 내년부터 100만t 생산 체제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60% 이상을 자동차용으로 목표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동차 소재와 관련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선행연구설비 구축을 통해 경량소재 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3세대 AMP강·150K급 초고강도 냉연 등 소재 기술과 핫스탬핑 공법 등 부품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부문에서 차체 설계 및 구조 최적화에 대한 개발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높아진 제품 경쟁력과 재무지표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2018년 경영방침‘기본에 충실한 변화, 함께 나누는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제품 판매 2215만t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