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 확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의 통상압박 등 악재 속에서도,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 완화로 인한 반사이익과 철강재 가격인상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철강업계는 올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신사업 발굴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4일 '2018년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과 함께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한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1조697억원, 영업이익은 4조7038억원. 전년 대비 매출은 15.0%, 영업이익은 34.6% 크게 개선되며 한국철강 대표주자로서의 위용을 되찾을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 이상이 유력하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후 2016년 3분기와 지난해 1·3분기에 이어 4번째 분기 영업이익 '1조' 달성이다. 혹독했던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했고,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실적 호조도 힘이 됐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도 지난해 12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가동 4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해외 법인들의 실적 개선도 돋보인다.
철강 3사 연결기준 2017년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제작/뉴스토마토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9조538억원, 영업이익 1조4162억원의 경영실적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쇳물부터 완성차까지'의 그룹 수직계열이 부메랑이 됐다는 지적이다. 모기업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줄었다. 원가절감 차원에서 현대제철이 일부 고통을 분담했다. 지난달 중순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증가한 원가 부담도 뼈아팠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매출 6조1431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7%, 1.16% 개선될 전망이다. 영업이익 개선 폭이 미미해 아쉽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난 2016년 가동에 들어간 브라질 CSP 제철소도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서 새로운 60년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는 올해에도 지난해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으면서 통상압박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은 설비 합리화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경쟁에 뛰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시장 지배력 유지와 함께 신사업 개발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