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가 3년 만에 매출 60조원대에 복귀했다. 권오준 회장이 2014년 취임 후 강조한 철강 본연의 경쟁력 회복과 더불어 구조조정 효과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계열사와 해외법인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포스코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신성장 사업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

 

포스코는 2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6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3.7% 개선된 2조9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스코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28조5538억원, 2조90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10.1% 늘었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매출 60조원 고지를 점령했으나, 2015년 매출이 50조원대로 추락하며 철강 명가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다. 권오준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전임 회장이 벌려놓은 사업들을 정리하는 한편 철강 본연의 경쟁력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다. 업계를 괴롭혔던 중국발 과잉공급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매출 60조원대를 회복했다.

 

수익성은 철강과 비철강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76억원 증가한 3조6046억원, 비철강부문은 1조798억원 증가한 1조927억원으로 집계됐다.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가 지난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는 등 해외법인들도 힘을 냈다.

 

2014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은 철강 내수와 수출 유통사업을 포스코대우로 통합하는 등 150건이 단행됐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과 신닛테츠스미킨 등에 투자했던 지분도 매각했다. 모두 7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었다. 포스코는 큰 틀에서의 구조조정을 마치고, 올해부터는 각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성장사업 재배치' 사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포스코는 올해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늘어난 4조2000억원을 투자비로 집행할 계획이다. 제철소 설비투자를 비롯해 리튬과 양극재 등 신성상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조2000억원 증가한 61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