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한중 관계 회복으로 인해 올해 중국의 방한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위안화 강세마저 뚜렷해지면서 면세업계가 이중 혜택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3436위안으로 지난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오른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2016년 807만명이던 방한 중국인은 지난해 사드 악재로 416만명까지 줄었다. 업계는 올해 최대 650만명 수준으로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 강세까지 더해지면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매력도가 상승해 관광객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국 면세점에서 국산이 아닌 외산 상품은 주로 달러화로 조달돼 달러화로 판매된다"며 "위안화가 강세일 경우 관광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방한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위안화 강세마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서 유커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면세업계에서는 이 같은 위안화 강세는 중국의 대리 구매자들에게도 유리한 구조라고 해석했다. 중국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제품을 홍보하고 이를 판매하기도 하는 중국의 '웨이상'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웨이상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대리 구매해주는 소위 '따이공'은 지난해 3월 금한령 이후 한국 면세점 시장에서 중국 단체관광객의 면세품 구매액을 대체할 정도의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 단체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중국인이 많이 찾는 시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
2016년 기준 서울 시내면세점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인 쇼핑 상징성이 큰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본점이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시내면세점 전체의 44%에 달하는 3조1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인 장충동 신라면세점(1조7385억원·24%)도 중국인 단체 관광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충동 시내점 매출액은 2016년 전체 매출액인 3조3000억원 가운데 제주 시내점(10%)이나 인천공항점(21%) 보다 앞도적으로 높은 절반 이상(52%)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상이 성장하는 것은 방한 전방산업이 큰다는 걸 의미한다"며 "여기에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쇼핑을 대량으로 하는 중국인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