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M&A(기업인수합병) 이슈가 있는 코웨이가 글로벌 전략으로 몸값 키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같은 전략이 최종적으로 코웨이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이익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웅진그룹 등 2곳은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코웨이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적정 가치 3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업계는 1조 8000억~1조9000억원 규모로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간극을 메우고 투자 이익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코웨이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이를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은 최초로 분기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며 고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지난 2012년 10만7000계정이었던 말레이시아 법인의 총 계정수는 지난해 3분기 60만계정을 돌파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 허브로 키우고 인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라며 "동남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10년 내 300만계정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미국 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말레이시아와 함께 미국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1만계정으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가 절반 가량씩 차지하고 있다. 코웨이의 미국 매출 확대 전략은 글로벌 유력 업체와의 기술 연계로 요약된다.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에서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를 탑재한 '에어메가'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에어메가는 2개월 후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공기청정기로 공식 출시됐다. 실제 코웨이에 따르면 알렉사 탑재 이후 에어메가의 2017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코웨이는 아마존 이외에 애플 스마트 플랫폼인 홈킷(Home Kit)을 연동한 공기청정기 등을 시장에 선보이며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의 글로벌 움직임에 대해 "사모펀드가 회사를 키우는 목적은 결국 매각가치 상승으로, 렌털 계정수 성장폭 추세는 현재가치를 환산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업가치를 따질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며 "AI 등 혁신기술 연계는 실제 매출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떄 기업가치 상승과 매각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