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 호반건설…광주·전남 기반 급성장

주택사업 성공 바탕 사세 확장…김상열 회장 승부수 큰 몫

입력 : 2018-01-31 오후 6:04:29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창업 30년을 바라보는 ‘중견 건설사’ 호반건설이 ‘대어’ 대우건설 인수를 눈앞에 두면서 호반걸설의 성장배경과 창업주 등 회사 전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의 창업주는 김상열 회장이다. 김 회장은 28세인 1989년 광주에서 자본금 1억원, 종업원 5명으로 건설업에 뛰어 들었다. 임대주택 사업자로 출발한 호반건설은 시공능력 13위(2017년 기준) 건설사로 성장했다.
 
호반건설의 성장에는 주택사업의 성공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탄탄한 재무능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김 회장의 경영 수완도 큰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신중한 스타일의 경영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부터 광주상공회의소 회장도 역임하고 있는 김 회장의 롤모델은 현대그릅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이라고 공언하고 다닐 만큼 그룹사로써의 성장에 대한 갈망이 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호반건설계열의 총자산은 8조원(2017년 기준 추정치)이다.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원이고, 자기자본은 5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원과 1조3000억원이다. 총 직원은 2100명 규모다. 자산총액이 7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고, 재계 서열은 47위다.
 
호반건설은 1989년 광주 삼각동 148가구의 임대주택을 시작으로 주택사업을 시작했다. IMF경제 위기로 다른 건설사들이 휘청거릴 때 호반건설은 오히려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호남을 중심으로 임대주택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며 주택분양 사업 진출 기반을 닦았다. 2000년 이후 전국 각지로 사업을 확장한 호반건설은 수도권 진입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본사를 서울로 이전한 뒤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이는 등 사세를 확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호반건설은 한 걸음 더 도약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이 내놓은 수도권 부지를 매입한 것이다. 이후 삼송, 광교, 판교 등지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수익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도시정비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주택사업과 함께 호반건설은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스카이밸리 골프장과 KBC광주방송, 울트라 건설 등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SK증권 등의 인수합병(M&A)에도 늘 유력 후보로 거론될 만큼 탄탄한 사업구조를 가졌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창사 이래 가장 큰 성과를 낸 지금, 급변하는 사업 환경을 대비해 과감하게 기존의 사업 방식을 버리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M&A 등 신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호반건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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