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일평균 거래량이 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리테일 실적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동안 리테일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보다 투자은행(IB)이나 다른 분야에서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리테일 분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현대차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리테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리테일부문 수익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40억원에 달하며 흑자전환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02억2039만9400원으로, 리테일부문에서 2015년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유진투자증권도 올해 리테일부문 수익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량이 늘면서 리테일쪽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리테일부문 실적이 탄탄하게 기반을 쌓는 정도였다면 올해 실적은 그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리테일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브로커리지 실적이 개선돼 지점 영업쪽 분위기도 매우 좋은편"이라며 "리테일 실적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증권도 개인거래량이 늘어난 덕분에 리테일쪽에서 흑자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주식거래량이 늘면서 리테일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면서 리테일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테일은 증권사의 전통적 수입원이지만 대형 증권사들을 시작으로 여러 증권사들이 무료수수료제를 도입하는 등 비용 대비 리테일분야 수익성 개선은 더딘 편이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형증권사보다 리테일 브로커리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전체 실적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증권사에 비해 리테일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증시 호황을 맞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늘자 중소형 증권사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활황으로 일평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리테일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