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차기 회장·사외이사 선임 과정서 제외

하나금융 이어 지배구조 개선

입력 : 2018-02-05 오후 4:13:05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앞으로 차기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제외된다.
 
KB금융은 관련 규정을 정비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현직 회장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기존 지배구조위원회를 회추위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로 분리하고 회추위원을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전원이 회장 후보군 선정 및 관리를 비롯해 최종 후보 추천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대추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대표이사 회장과 비상임이사,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로 운영한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대추위는) 관련 법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위원회가 아니지만 견제와 균형에 따른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윤 회장과 유석렬·최영휘·이병남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사추위는 4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이날 사추위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퇴장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향후 사외이사 최종 후보자 선정 및 자격 검증 절차에서 빠진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현직 회장이 회추위와 사추위에 참여하는 이해상충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의 대표적인 문제점 중 하나로 꼽혀왔다.
 
작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같은 문제를 지적받은 하나금융지주(086790) 역시 현직 회장을 회추위와 사추위에서 제외한 바 있다.
 
KB금융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사회와 위원회 규정 정비안을 오는 8일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장 후보 추천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빠지면서 이해 상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됨과 동시에 KB금융의 지배구조가 한층 투명해지고 공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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