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저가항공사(LCC) 1·2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발 사드 여파로 노선이 축소됐지만 우회노선 확보 등으로 선전한 덕분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 여행수요 확보가 본격화되면 두 LCC가 다시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9963억200만원, 영업이익 1015억5000만원의 2017년도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3.3%, 영업이익은 74.0% 증가했다. 국내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2위인 진에어도 지난해 매출 8883억8800만원, 영업이익 969억9600만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호실적은 시장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적극성이 첫째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순부터 중국이 우리나라의 사드배치에 반발, 한국 방문을 금지하면서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상대적으로 중국노선 매출 비중(15%)이 높았던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3분기에 11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1.6% 감소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을 절감하며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두 LCC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제주항공의 매출을 1조1700억원대,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대로 전망했다. 올해 8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선도적인 투자와 노선 확대를 추진, 업계 2위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을 모양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진에어의 매출을 1조1200억원대,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