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최근 대차잔고는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중에 코스피200 특례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셀트리온 대차잔고는 1700만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19일 1500만주까지 줄었지만 2주 만에 13% 넘게 늘었다. 금액 기준 4조8000억원으로, 6일 시가총액(34조8600억원)의 15%에 달한다. 대차잔고 수는 이전상장 결정 전 2000만주를 넘나들었던 데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다.
셀트리온의 대차잔고 증가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주가는 작년 말 22만원대에서 2주 만에 37만원까지 급등하면서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다. 바이오주 동반 강세 흐름에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른 패시브 수급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수급 개선 기대감이 일시에 반영된 만큼 이전상장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셀트리온은 수급 호재가 주가를 강하게 밀어올리면서 부담도 커졌다"면서 "카카오의 경우도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주가가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는데, 벤치마크에 편입된 후 자금이 채워지긴 하겠지만 호재를 이미 반영한 상태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대차잔고가 늘어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200지수 편입 이슈로 인한 일시적인 자금 유입 규모는 상당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19일 기준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번째를 차지할 것"이라며 "코스피200 추종 자금 규모를 50조원으로 가정할 때 1조4000억원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의 코스피200 편입 사계를 보면 국내 기관은 지수 편입 이후 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전의 주가가 벤치마크 비중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 수급 전망이 중요해진다"면서 "개인이 주가를 밀어올린 주식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3개월간 개인은 셀트리온을 판 데 비해 외국인은 사들이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최근 대차잔고는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이 작년 2월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기업 관련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