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포위망에

규제 강화 시 삼성생명, 현대글로비스 등 규제대상에

입력 : 2018-02-07 오후 5:59:53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시 삼성생명, 현대글로비스, GS건설 등 신규 규제대상 업체들이 수두룩하다.
 
 
7일 CEO스코어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57곳의 계열사 1802곳의 오너 일가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총수일가 사익 편취 규제대상이 되는 상장기업 지분요건을 현행 30%에서 20%로 하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규제대상 기업은 현행 203곳에서 231곳으로 28곳이 늘어난다. 
 
신규 규제대상 기업 중 5대그룹은 삼성생명(삼성), 현대글로비스·이노션(현대자동차), SK D&D(SK)가 추가된다. LG와 롯데는 변동없다. 5대그룹 외는 GS건설(GS),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 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이마트(신세계), 한진칼(한진), LS·예스코(LS),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OCI·유니드(OCI), 영풍·영풍정밀(영풍),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금융), KCC건설·코리아오토글라스(KCC), 한라홀딩스(한라), 대한화섬·태광산업(태광), 금호석유화학(금호석유화학), 동국제강(동국제강), 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 카카오(카카오), 하이트진로홀딩스(하이트진로)도 신규 규제대상에 들어간다. 신규 규제대상 기업의 증가폭은 13.8%에 그치지만, 파장은 클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20.82%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20.76%, 0.06%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 8.23%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2016년 기준 삼성생명의 내부거래 금액은 4947억원이다.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29.99%다. 이 계열사는 현대차의 승계구도에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로보틱스, 현대그린푸드도 신규 규제대상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 태광산업, 아이콘트롤스 등도 신규 규제대상에 편입된다. 기존 규제 대상 상장사 지분율 30%를 맞추기 위해 총수일가 지분을 규제선 미만으로 조정한 곳도 다수 포함된다.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KCC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CEO스코어는 "신규 규제대상이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거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곳이 대다수"라며 "규제가 강화될 경우 재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공정위의 규제대상 대기업 집단 57곳 중 일감몰아주기로 가장 많은 계열사가 규제 대상에 포함된 곳은 중흥건설(36곳)이다. 효성과 GS는 각각 15곳, SM 13곳, 부영 10곳 순이다. 한국타이어(9개), 호반건설(8개), 태광(7개), 영풍(6개), 롯데·세아·셀트리온·코오롱·하림·CJ(각 5개), 동부·OCI·현대차(각 4개), 대림·미래에셋·카카오·한화·현대산업개발·KCC(각 3개), 넥슨·삼천리·태영·LG·LS(각 2개) 등도 계열사가 규제대상에 포함됐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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