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헬스케어 기능 접목 활발

소변 분석 비데·인지능력 안마의자 등 웰빙문화 확산 따른 소비자 기호 반영

입력 : 2018-02-07 오후 3:41:39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렌털업계가 생활가전 제품군에 헬스케어 기능 접목을 확대하고 있다.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업계에선 앞다퉈 각 제품군별로 리딩 기업 이미지를 선점하고자 고군분투 중인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2% 이상 성장해 올해 1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생활가전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에 맞춰 건강, 헬스케어를 강조하는 제품 개발을 확대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코웨이는 생활가전 제품의 이른바 '헬스케어 기기화' 연구를 활발히 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지난달 CES 2018에서 '스마트 비데'와 '스마트 베드시스템'을 콘셉트 제품으로 선보였다. 스마트 비데는 소변 분석 기능이 핵심이다. 소변은 혈액과 함께 대부분의 질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건강정보다. 스마트 비데가 건강 정보를 제공·활용할 수 있는 의료·통신서비스와 연동해 상용화되면, 1년 또는 2년에 한 번 받는 정기검진에 앞서 건강을 일상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베드시스템의 경우 뇌파 분석으로 사용자에게 최적의 수면환경을 제공하며 코웨이만의 맞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개발 중이다. 수면 자세, 습도, 온도 등을 정밀 분석해 사용자가 어느 환경에서 깊이 잠드는지, 피로도가 빨리 풀리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코웨이는 수면 케어 솔루션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와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도 맺었다.
코웨이가 연구·개발 중인 스마트 베드시스템 개념도. 사진 제공=코웨이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 그룹으로 자사를 소개할 만큼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곳이다. 회사 내 조직으로 전문의 5명을 포함하고 있는 메디컬R&D센터는 안마의자가 헬스케어 기기로써 건강에 실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브레인 마사지 기능은 기억·인지 능력 향상과 연관돼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안마의자가 의료기기가 제공하는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교원그룹의 생활환경가전 브랜드 교원 웰스의 경우 건강·위생을 강조한 신제품 정수기를 지난 6일 출시했다. 물을 100℃까지 끓여 살균 과정을 거치는 '베이비 안심수'가 핵심인데, 이는 필터로 정수된 물을 다시 한 번 100℃까지 끓이는 기능이다. 교원 웰스에 따르면 이 기능은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건강·위생을 더 신경 써야하는 아기와 중·장년층에 초점이 맞춰졌다.
 
렌털가전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건강을 키워드로 한 업체별 차별화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문화가 퍼지고 있고, 고객들은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가전을 사용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생활가전업계 또한 앞으로 계속해서 건강 관련 제품·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그룹 바디프랜드는 의료기기 서비스 수준의 안마의자 개발을 지향한다. 사진은 바디프랜드의 조수현 메디컬R&D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 제공=바디프랜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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