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힘입어 6년 만에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국 시장에선 굴삭기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는 등 건설기계 시황 회복에 힘입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7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5679억원, 영업이익 66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3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5.7% 늘어난 29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부터 이어진 중국발 호재에 힘입었다. 중국공정기계협회가 집계한 중국 시장 굴삭기 판매 추이를 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는 총 13만559대다. 전년 6만2913대 대비 107.5% 증가했다. 이 중 두산인프라코어는 1만851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6년 연간 판매량 4649대 대비 233.4%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 굴삭기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은 일대일로와 신농촌개발 등 인프라 투자 수요와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굴삭기 시장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33.0%포인트 증가한 223.8%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구채 상환으로 5672억원의 자본이 줄어들면서다.
종속회사 두산밥캣도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892억원, 영업이익 39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8% 개선된 2738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밥캣은 이자비용 절감 효과와 미국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이연법인세부채의 재평가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올해도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전방 산업의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형 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큰 대형 장비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연간 매출 7조3414억원, 영업이익 7130억원을 전망한다고 공시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연간 매출 3조8760억원, 영업이익 45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