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영업익 3937억…면세사업, 수익성 정체 탈피 신호탄

지난해 영업익, 전년비 2.7% 증가

입력 : 2018-02-08 오후 6:42:38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의 지난해 수익이 의류 판매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보다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수년째 3000억원대에 머물러있어 올해는 비용 통제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보다 투자와 신사업에 집중할 시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들어서게 될 현대의 첫 면세점이 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2.7% 늘어난 393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도 1조8481억원으로 0.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030억원으로 5.9% 감소했다.
 
4분기 중에는 남성패션과 아동·스포츠 등 경기에 민감한 남성복이 플러스 성장했고, 겨울 한파로 늘어난 롱패딩 매출이 아동·스포츠 매출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적으로 의류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소매유통 시장에서 백화점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규제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해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롯데, 신세계와의 빅3 체제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2014년 3636억원, 2015년 3628억원, 2016억원 3831억원 등으로 큰 폭의 개선이 없는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백화점과 아울렛 신규 출점 계획이 없는 상태다. 최근 업계에서 오프라인 추가 출점을 하지 않는 대신에 강화하고 있는 온라인 채널 역시 경쟁사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올해 말로 예상되는 면세점 개점이 현재로서는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시장에 신규 진입한 신세계디에프가 약진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4분기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에서 탈피하는 등 신세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비용을 통제하는 것이 더이상 수익을 개선하는 수단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출점을 통한 고속 성장이 힘든 시점에서 면세점 진출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사업 구조 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책임경영체계로 사업목표를 구체화함으로써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참여도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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