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해외 수출 부진 등 자동차업계 불황 여파가 고용시장으로 본격 확산하고 있다. 2014년 9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으로 자동차업종의 취업자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해외공장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국내 부품사들도 타격을 입은 것이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2018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3000명 감소한 357만2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은 해외공장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 2014년 9월 이후 40개월 만에 취업자수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제조업의 경우 해외 현지공장 실적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다.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 취업시장도 여전히 어려웠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업은 22개월 연속 취업자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중소 사업장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취업자수 감소가 시작된 2016년 4월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연령별로는 절반이상이 30대 이하에서 감소했고, 지역별로는 울산·경남 및 전남·북에 감소가 집중됐는데 특히 전북은 1년새 취업자수가 3분의2 수준으로 뚝 떨어져 조선업 일자리가 심각하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도 현실화하고 있다. 1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3%(3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고용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고용부 관계자는 "작년에 설 연휴 기간이 1월에 포함돼 있어 조업일수가 증가했고, 조선·자동차 산업 침체 영향이 컸다"며 "최저임금이 고용시장에 미친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해외 수출 부진 등 자동차업계 불황 여파가 고용시장으로 본격 확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