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검색은 네이버'라는 틀을 벗어나 모든 정보 검색을 '유튜브'에서 하는 빈도가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 구글의 동영상서비스 유튜브가 디지털에 친숙한 10~20대를 중심으로 경쟁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치고 웹·모바일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10~20대들이 유튜브를 통해 정보 검색을 하는 추세가 늘면서 이용자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유튜브의 동영상 이용 시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월 74.9%를 차지했다. 2위인 아프리카TV(4%)와의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그외 다른 국내 서비스인 네이버TV, 카카오TV의 지난해 12월 점유율도 각각 1.9%, 0.1%에 그친다.
체류 시간을 보면 이용자들은 모바일로 한달에 2117만8000시간을 유투브에 썼다. 이는 국내 인터넷 사업자 네이버(1473만6000시간)보다 높고 카카오톡(2436만7000시간)보다는 낮은 수치다. 유튜브는 2년 사이 모바일 앱 이용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앞서 지난 2016년 1월 모바일 앱 이용자 체류 시간은 1030만시간을 기록, 1417만시간인 네이버에 뒤처졌다. 그러나 그해 12월 1493만시간을 넘으며 네이버를 제쳤다.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10월 최초로 2000만시간을 넘어섰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구글 유투브 사무실. 사진/뉴시스=AP
이는 유튜브가 Z세대로 불리는 10~20대를 중심으로 검색 영역까지 본격적으로 침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나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집단이다. 이 세대들은 유튜브를 통해 일상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검색해 습득하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요리법, 드론 조립법 등을 찾을 때 네이버, 다음, 구글 대신 유튜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2015년 구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방법을 찾기 위해 영상을 검색한 규모는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밀레니엄 세대(19~35세) 67%는 무언가를 배울 때 유튜브 영상을 찾는다고 답했다.
젊은층에서 유튜브가 새로운 검색엔진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검색 시장의 판도가 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즉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된 Z세대가 향후 미디어 이용의 주축이 되면서 검색 시장이 포털에서 모바일 앱으로,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10대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은 유튜브이다.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10대의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지난해 11월 한달간 1억2900만시간에 달해 1위로 집계됐다. 이는 2~6위 사용 시간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2위인 카카오톡(4300만 시간)보다 무려 3배나 많다.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은 "글로벌 1위 검색 엔진은 구글이지만 2위는 유튜브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전 세계의 10~20대는 동영상 검색을 이미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10대까지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검색 활용 비중이 커지는 추세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급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