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 겨울 내내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일러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자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제품인 난방 관련주도 수혜가 예상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경동나비엔의 국내 보일러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보일러 판매는 겨울 초입인 12월에 몰리지만, 올해 1월 들어서도 강력 한파가 지속되자 동파 사고로 보일러 교체가 잇따른 영향에서다.
여기에 중국발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경동나비엔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한 162억원이었고 매출액은 24% 증가한 2517억원이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석탄보일러에서 가스보일러로 전환하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함에 따라 작년 4분기 중국 매출은 약 42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대비 4배 이상 늘었다"며 "친환경·LPG 보일러에 대한 수요는 변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대성산업은 계열사 대성쎌틱에너시스에서 보일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수매트·온수기 등의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화성, 파주, 판교 등에 열(난방)과 전기 판매를 하고 있다. 유니크는 가스보일러에 가스제어 밸브를 납품하는 업체다.
특히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올해 말 신규 LPG 발전소의 가동으로 전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열사업에서도 하반기 들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3일 지역난방공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난방 관련주인 위닉스도 45.9%, 신일산업도 9.5% 상승했다. 위닉스는 온풍기를, 신일산업은 히터·난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여름에 선풍기, 겨울엔 난방용품을 판매하며 날씨경영을 도입한 신일산업의 지난 5일 공시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겨울 최강 한파로 한강이 언 가운데 보일러 및 난방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