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일 언론 '당국자 방북' 보도, 손톱만큼의 진실도 없어"

김의겸 "봄날의 살얼음판 걷는 대통령과 국민들 마음 헤아려 주길"

입력 : 2018-02-19 오후 1:18:1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전날 ‘남북한 당국자 평양 접촉’ 보도에 대해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외신 보도를 일부 국내 언론이 확대재생산하려는 것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 등을 통해 “어제 아사히신문은 ‘남북한 정부 당국자가 작년 11월 이후 연말까지 2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협의했다’고 보도했다”며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도처럼 남북이 진작부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애당초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대화’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첫 대목이 잘못되었기에 이어진 기사는 모두 허상 위에 세워진 탑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어제 ‘사실이 아니다’거나 ‘확인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잦아질 거라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국내언론이 이를 인용해서 다시 보도하고 있다. 이러다 오보가 사실로 굳어져버리고, 혹여 주변국의 오해를 살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한다. 오보에 대한 합당한 조처도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부디 봄날의 살얼음판을 걷는 한국의 대통령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지난 18일 ‘한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접촉을 먼저 요구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정부인사가 평양으로 들어가 북한의 올림픽 참여 문제를 사전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남북이 올림픽 개막식 공동입장 등 중요한 결정들을 신속하게 합의한 것 역시 사전협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에 출연해 아사히신문 관련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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