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권오준'호' 3기 진용 구축도 사실상 완료됐다.
권오준 회장은 새로운 사장단을 중심으로 신성장 사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후계자 육성에도 힘을 싣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 계열사 사장 인사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21일 포스코대우 사장에 김영상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했다. 김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두고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대우 전신)이 빚었던 갈등을 봉합하며 포스코대우를 포스코 내 주요 계열사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매출액 22조5716억원, 영업이익 401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박기홍 전 포스코 사장이 선임됐다. 박 신임 사장은 2004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경영연구소장과 포스코 경영기획실장, 미래성장전략실장, 전략기획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기획재무부문장으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포스코강판 신임 사장으로는 하대룡 전 포스코 전기전자마케팅실장을 임명했다.
지난달 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 포스코패밀리 시무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9일 조직개편 및 정기임원 인사, 이달 13일 사내이사, 19일 본부장 인사 등을 연이어 단행하며 권오준 회장의 3기 경영진 체제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인사에선 전중선 포스코강판 대표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포스코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전 부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회장을 역임했던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다. 권 회장과 함께 포스코 구조조정을 주도한 최정우 사장은 사내이사에서 제외됐다.
내달 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권오준 회장 3기 경영진은 지난해 후계자 육성과 경영자 훈련을 위해 신설한 최고운영책임자(COO) 오인환 사장을 중심으로, 장인화(철강생산본부장) 부사장, 유성(기술투자본부장) 부사장, 정탁(철강사업본부장) 부사장 등 3개 본부와 전중선(가치경영센터장) 부사장, 한성희(경영지원센터장) 부사장 등 2개 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포항제철소 소장으로 부임한 오형수 부사장에 대해선 이례적이란 평가다. 오 소장은 스테인리스스틸 사업을 주로 담당했다. 포스코는 제철소 소장에 철강사업 출신들을 임명해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소장을 역임한 전임 안동일 소장은 베트남 SS비나 법인장으로 발령났으나, 최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올해 50주년을 맞아 신성장 동력을 이끌 경영진을 새롭게 꾸려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권 회장은 오 사장을 중심으로 후계자 육성에 힘을 쏟지 않겠냐"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