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이성휘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한미동맹 균열 등 안보위협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보수야당의 공세를 “미국과 매우 원활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여러 채널로, 또 (한미) 정상간 직접 통화로 교감하고 의견을 나눠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의 신뢰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문제에 대해 “이방카 (백악관) 고문이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오기 때문에 그 이후에 통화의 계기를 만드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면서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100% 신뢰한다. 딸을 폐막식에 보내는 성의는 한미간에 엄청나게 협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북특사 파견문제에 대해 “우리 모두의 고민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모처럼의 평화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있다”면서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검토를 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정부 부처 관계자들 역시 야권의 한미동맹 균열론에 선을 그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국은 외교안보와 통상이슈를 구분해서 접근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기존 정부 입장을 재천명했다. 강 장관은 통상문제로 한미동맹 균열 조짐이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여러 사안에 있어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최근 발간된 미국 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서도 ‘한미동맹은 견고하다’고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과의 통상마찰 원인을 한미동맹 간 이견보다는 미국 내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현안보고에서 “일련의 모든 보호무역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선거유세 때부터 제기해왔던 문제”라며 “정치외교적 관점보다는 미국의 경제산업적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문제와 관련해 “주로 경제산업적 고려에 따라 한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것인데, 우리가 중국에서 철강을 많이 수입하고 있어 그런 이유로 한국이 포함됐다고 발표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 기간 회담을 하려다 무산됐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지금 우리들이 확인해드릴 수 있는 사안이 없다. 양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했던 펜스 부통령이 지난 10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을 계획했지만 북측이 회담 2시간 전에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21일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