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색상을 통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카메라를 닮은 스마트폰, 4K 풀스크린 디스플레이 등 기술적 한계가 극에 다다른 이후 심미적 기능을 강화하며 차별화를 두려는 모습이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저비용으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2일 폰아레나,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S9 언팩행사에서 라이락 퍼플 색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라일락 퍼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색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9 언팩 초청장에 '9' 문자의 색상을 보라색으로 연출하며 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밖에 미드나잇 블랙, 티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등 기존 인기색상도 포함될 것으로 추정됐다. 갤럭시S8 때 도입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갤럭시S9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고, 색상으로 차별점을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작이 출시될 때마다 새로운 색상의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했다. 갤럭시S8의 경우 미드나잇 블랙과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등 4종으로 지난해 상반기 출시됐으나 지난해 하반기 버건디 레드 색상이 추가됐다.
LG전자도 제품 출시 후 색상을 추가하며 기존 제품 판매를 지속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달 21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을 적용한 G6와 Q6를 출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G6의 경우 지난 14일 라즈베리 로즈 모델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새로운 색상을 내놨다. G6와 Q6는 이달 중 모로칸 블루 색상까지 추가한다. V30의 경우에도 지난달 말 라즈베리 로즈 색상을 추가, 총 5가지 색상으로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V30 라즈베리 로즈 모델은 출시 후 2주 만에 전체 판매량의 3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LG전자만의 특별한 스마트폰 색상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컬러마케팅 강화에 나서는 것은 저비용으로 큰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단위로 신제품이 나오는 시장의 제품 공백기에 제조사들이 소비자에게 새롭게 어필 할 수 있는 요소인 데다 경쟁사 신모델 출시에 맞춰 경쟁하려는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이나 사양이 상향평준화돼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 요인이 부족하다 보니 색상으로 차별화를 두려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LG G6 모로칸 블루, 라벤더 바이올렛, 라즈베리 로즈 색상(우측)과 LG Q6 모로칸 블루,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 사진/LG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