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정부는 24일 미국의 역대 최대규모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 추가 지정 발표에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에 대한 미측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과 불법 거래 중인 여타 제3국 개인·단체의 경각심을 고취시킴으로써 국제사회의 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미 양국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선박 28척, 운송업체 27개, 대만 국적자 1명 등에 대한 대북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0번째 독자제재 추가 지정이다.
미국의 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국무부와 미 해안경비대와 함께 주의보를 발표하고, 북한의 제재 회피에 관여한 선박과 기관, 개인 등을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선박, 해운업체 및 북한을 대신해 활동하는 전세계 기업 차단을 포함해 재무부의 결정적 조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모든 불법적인 수단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재무부 발표직후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설에서 “전례 없는 가장 무거운 제재”로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도 “현재 우리는 어떤 나라에 했던 것보다 강력한 제재를 북한에 가하고 있다”면서 “그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제2단계(Phase Two)로 가야 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단계’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매우 거친 것이 될 수도 있고, 전 세계에 매우,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면서 “그 카드를 꼭 쓰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미 백악관 보좌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