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본격적인 봄 이사·결혼철을 앞두고 '새집증후군'을 잡는 공기청정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기 업체들은 봄 공기청정기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마케팅하고 있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5년 월별 소매판매량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가전제품은 이사와 결혼이 많은 3월에 전월 대비 가장 많은 15.4%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새집증후군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만대에서 올해 200만대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새집증후군'은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과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주원인으로 꼽히는데, 오염물질에 노출되면 심각할 경우 호흡기 질환, 암 등의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중기 업체들은 새집증후군 잡는 공기청정기 콘셉트로 제품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잇다.
모바일 안테나 제조기업인 EMW의 '클라로'는 보통의 공기청정기와 달리 백금 촉매를 사용해 공기 중 유해물질을 없애는 공기청정살균기다. 공기, 온도, 산 알칼리에 강한 귀금속인 백금을 250도까지 열을 가해 살균과 탈취 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다.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고 톨루엔, 벤젠, 아세트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곰팡이균, 대장균, 폐렴균 등의 유해 세균을 없앤다.
청호나이스가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 '청호 공기청정기 A400'은 프리필터, 미디엄필터, 헤파필터, 탈취필터를 적용한 4단계 공기청정 시스템을 적용해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고성능 활성탄을 적용해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과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생활악취의 탈취효율을 증대시켰다.
위닉스가 올해 선보인 신제품 '제로2.0'은 6중으로 정화하는 마이크로 에어케어 시스템으로 생활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걸러준다. 플라즈마웨이브의 제균 기능으로 공기 중 각종 유해물질과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H3N2)를 없애준다.
중기업계 한 관계자는 "포름알데히드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물질의 인체 유해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사할 때 '베이크 아웃(Bake out·입주 전 환기)'이 필수 요소로 떠오른 만큼, 이를 도와줄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새집증후군의 걱정을 없애줄 공기청정기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