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탈서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떠나 주변 지역으로 옮겨온 영향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불확실한 주택 경기 속 올해 역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매매가 줄면서 과거에 비해 인구 이동 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은 인구 유출이 늘어나는 반면 경기도는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9만8000명이 순유출됐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해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지역으로 11만6000명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이를 감당하지 못 한 이른바 '전세 난민'이 타지역으로 옮겨온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타지역으로의 이동 사유로 '주택'을 꼽은 비중이 40%가 넘는다. 업계에 따르면 올 1월말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5000만원 수준인 반면 경기도는 2억6000억원 가량 수준이다. 경기도 32곳의 시군 중에서 과천, 성남, 하남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평균 아파트 전셋값보다 낮은 상황이다.
서울과 경기 간 접근성도 한 몫했다.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서울지역으로의 출퇴근 부담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이 연장되고, 전철이 개통되면서 경기도 역세권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이 같은 요소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로 이동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경기 지역 내에서도 서울과 출퇴근이 용이한 주요 역 인근 아파트 중심으로 분양가의 두 배 이상으로 가격이 뛰고 있는 상황도 연출된다.
당분간 탈서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속도는 점차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서울에서의 유출은 지속되고 있지만 인구이동 폭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서울의 고급 인프라, 자녀 출산 이후 학군 등에 따라 외곽으로 나갔던 수요가 다시 들어오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지역 전경.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