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넥슨이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할 넥슨재단을 출범시켰다. 넥슨재단은 27일 판교 사옥에서 사회공헌 비전 발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제2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글로벌 브릭(블록) 기부 등 신규 사회공헌 사업 계획과 이를 추진할 넥슨재단의 설립 소식을 밝혔다.
이로써 게임업계 빅3가 사회공헌재단을 모두 갖게 되면서 명실공히 산업군의 일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는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성장세에 비해 사회공헌이 체계적이지 못했으나 게임업계는 이같은 지적에 더해 사행성, 이미지 탈피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넥슨재단은 NXC, 넥슨코리아 등 넥슨 컴퍼니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며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비영리 재단 설립에 대한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다.
넥슨재단의 슬로건은 ‘from a C·H·I·L·D’(Creativity, Health, IT, Learning, Dream)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더 밝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넥슨재단의 비전을 내포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신규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한다.
김정욱 넥슨재단 초대 이사장 겸 넥슨코리아 부사장이 27일 경기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진행된 사회공헌 비전 발표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넥슨
넥슨재단이 추진하는 신규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는 제2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다. 현재 재활이 필요한 국내 19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의 수가 약 30만명 에 달하는데 반해 이들에 대한 전문적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은 네 곳에 불과하다. 특히 장애아동들에 대한 장기적인 자활자립을 지원하는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은 푸르메재단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유일한 실정이다.
넥슨재단은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고 턱없이 부족한 국내 어린이 재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 외의 지역에 제2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해 중 건립 준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건립 이후에도 지속적인 운영기금을 기부해 재활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브릭 기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회공헌사업도 추진한다. 브릭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놀이기구로, 넥슨 컴퍼니는 지난해부터 국내는 물론 미얀마, 네팔,캄보디아 등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인 놀이문화를 제공하고자 브릭을 기부해왔다.또한 브릭을 기반으로 보다 전문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별도의 재단 소호임팩트도 설립했다.소호임팩트는 향후 넥슨재단과 협력해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브릭 기부, 브릭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넥슨재단은넥슨 컴퍼니가 진행해왔던 기존의 사회공헌 사업들도 더욱 강화한다.우선 국내?외 ‘넥슨 작은책방’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설하며,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는 대회의 규모를 키우고 참가자들에 대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해, 국내 대표 청소년 대상 코딩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정욱 넥슨코리아 부사장(커뮤니케이션본부)이 겸직한다. 김 이사장은 2013년 넥슨 관계사 판타지 대표, 2015년 넥슨코리아 기업문화 및 대외업무 담당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 넥슨코리아 커뮤니케이션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김 이사장은 "그 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들을 펼치며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넥슨재단을 의미있게 운영할계획"이라며 "앞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건강과 창의력을 증진하는 사회공헌 사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사회적 책임과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설립이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넥슨컴퓨터박물관 건립, 작은책방 및 기부 캠페인 등에 약 600억원을 투입해왔다. 이중 어린이재활병원의 경우 220억원이 지원됐다. 제2 어린이재활병원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 투입이 예상된다.
올해 재단 출연금은 현재 50억여원 정도로 여기에는 제2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김 이사장은 "재단 출연금은 현재 50억여원 정도이며 제2 어린이재활병원의 경우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재활병원 건립 규모 등에 따라 기존 병원에 비해 더 비용이 들 수도 덜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넷마블게임즈(251270)도 지난달 23일 넷마블문화재단을 공식 출범했다. 회사는 재단 출범을 통해 기존에 운영해오던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고도와, 전문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그 동안 '문화만들기(게임문화체험관 등)', '인재키우기(게임아카데미 등)', '마음나누기(기부 및 봉사활동 등)' 등 세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2020년 신사옥 완공 이후 게임박물관을 비롯해 대규모 도서관, 게임 캐릭터 공원, 지역 청소년 교육을 위한 게임아카데미 등 교육기관을 설립해 재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 2012년 업계 최초로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지난해 9월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재단에 지정 기부하기로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재단을 통해 소외계층 아동 MIT 과학특별프로그램 운영, 아동 양육시설 공부방 제공, 특수학교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넥스트 크리에이티브'라는 혁신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존의 활동들을 창의성 체험과 창작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