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저비용항공사(LCC)가 올해 삼두마차 시대를 연다. 티웨이항공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양강구도를 구축한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상장하면서 항공업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가 목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0년부터 중·대형기를 도입해 LCC 최초로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운항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해외 프랜차이즈를 설립해 글로벌 항공교통 대중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LCC 업계는 지난해 국내선 1만8427명, 국제선 2만302명을 운송했다. 전년 대비 국내선은 4.91%, 국제선은 41.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FSC)의 국내선은 4.73% 증가했지만, 국제선은 1.93% 감소했다. 항공여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산업도 성장세를 탔다. 티웨이항공 등 LCC 업계의 연이은 상장 추진은 이같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LCC 상장 1호 제주항공은 지난 2015년 12월5일 상장했다. 이어 지난해 12월8일 진에어가 상장하면서 LCC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9964억원, 영업이익 1조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3%, 영업이익은 73.4% 급증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85.5% 개선됐다.
저비용항공사(LCC), 상장사 삼두마차 시대. 제작/뉴스토마토
연간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267억원, 영업이익 4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영업이익은 156% 늘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600억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CC의 연이은 상장은 이 같은 실적 개선에 기인한다. 확보한 재원을 기반으로 항공기를 확대하고, 장거리 노선을 선점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서비스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국내선 LCC 평균 지연율은 FSC(10.7%) 보다 3.0%포인트 높은 13.7%다. 진에어(15.7%)와 제주항공(13.5%), 티웨이항공(13.0%), 에어부산(12.5%), 이스타항공(10.9%) 순이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 관련 피해구제 접수 건수도 100만명당 에어서울 45.1건, 제주항공 12.7건, 티웨이항공 10.1건 등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LCC 시장이 단시간에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업계 간 수익성 좋은 노선 선점을 위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티웨이항공의 비롯해 다른 LCC들도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