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수입 철강·알루미늄 대상 고율관세 부과 방침을 재차 옹호하고 나섰다. ‘관세폭탄’ 조치를 공식화한지 하루 만에 ‘상호호혜세’로 명명한 보복관세 카드도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우리나라와 노동자를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우리 철강 산업은 상태가 좋지 않다”며 관세부과 방침을 옹호했다. “철강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나라(미국)가 거래하고 있는 사실상 모든 나라들과의 교역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 무역 전쟁은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상호호혜세 부과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특정 나라에 대해 1000억달러 뒤처지고 있는데 그들은 약삭빠르게 군다면 더 이상 무역을 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한 나라가 그리로 들어가는 우리 상품에 50% 세금을 물리는데,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같은 상품에 0% 관세를 매긴다면 공평하지도 영리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산 제품에 다른 국가들이 매기는 만큼의 세금을 매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반발이 일고 있다. 미 행정부는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반론이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다른 나라 뿐 아니라 미국 스스로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총기문제와 관련한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