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서울 도심권 아파트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과 생활편의성이 뛰어난데다 강남권 대체 투자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단지는 물론 신규 분양 물량까지 관심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4일 부동산인포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의 3.3㎡당 평균매매(부동산 114기준)를 분석한 결과 ‘톱10’ 가운데 6곳이 도심권 자치구로 나타났다. 광진구와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용산구, 중구, 종로구 등 7개구가 도심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050만원으로 조사됐다. 상위 1~3위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가 차지했고, 도심권인 용산구가 2731만원으로 4위, 성동구(2429만원)가 5위으로 뒤를 이었다. 광진구(2211만원)와 마포구(2190만원), 종로구(2100만원) 중구(2060만원)도 서울 평균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했다.
최근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이 지역 매매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초 입주를 시작한 종로구 경희궁 자이는 물론, 마포구와 성동구 등에서 전용면적 84㎡ 매물이 10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3.3㎡당 약 3500만원으로 서초구 평균 매매가(3531만원)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심권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아파트는 중심업무지구와 가깝고 한강변에 위치하는 등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이점을 고루 갖추고 있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강남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도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등 강남에 규제가 집중되고 있어 대체 투자처로 도심권을 찾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권 아파트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물량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올해 3월 이후 도심권에서는 2582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93)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2015년(4026가구), 2016년(3814가구) 보다는 물량이 적다. 이 때문에 분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도심권 분양물량은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다수를 차지한다. 국립전파원, 자동차학원 이전 부지 등 개발사업 분양도 계획 돼 있다.
도심권 주요 분양단지를 살펴보면
GS건설(006360)이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에 전용면적 39~114㎡, 총 1694가구를 짓는다. 이 단지는 지하철2호선 이대역 역세권으로 전용면적 59~114㎡ 395가구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000720)은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1-1구역에 전용면적 59~186㎡ 총 1226가구를 짓고 이중 345가구를 다음달 분양할 계획이다.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서대문구 홍제동 57-5번지 일원을 재건축 해 전용면적 49~114㎡ 총 819가구를 짓고 10월 쯤 334가구를 우선 분양한다. 이 단지는 인왕산이 가깝고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두산건설이 용산구 원효로3가에 있던 용산국립전파연구원 부지에 306가구,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이 광진구 화양동 동아자동차학원부지 개발을 통해 735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업무지구 접근성과 생활편의성, 강남권 대체 투자지로 주목받는 서울 도심권 아파트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들어선 서울시내 전경.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