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중형세단 SM6를 내세워 현대·기아자동차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택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인 '뉴라이즈'를 택시시장에 조기 투입,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르노삼성도 SM6 택시모델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2019년형 SM6 출시와 함께 LPG 모델인 렌터카와 택시, 장애인용을 추가했다.
르노삼성 SM6 택시모델 트림. 사진/르노삼성 홈페이지
택시모델은 PE와 SE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2100만~2340만원이다. 2.0 LPe(LPG) 엔진이 탑재됐으며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연료탱크보다 부피를 줄인 도넛형 탱크를 장착,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19.7㎏·m다.
가격은 경쟁모델인 쏘나타 보다 다소 비싸다.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가격은 1845만~2278만원이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은 SM6 택시모델에 룸미러 일체형 택시 미터기를 장착해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 택시모델에는 룸미러 일체형 택시 미터기가 장착됐다"며 "외관상 깔끔해 보일 뿐만 아니라 이를 기본 탑재했기 때문에 운전사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과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장착됐다. 옵션(선택 사양)으로 8.7인치 풀 터치 인터페이스의 ‘S-링크 시스템’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 뉴 라이즈. 사진/현대차
택시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특히 택시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쏘나타의 부분변경모델이 출시되면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11월 신형 그랜저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도 판매에 들어가면서 현대차 그랜저·기아차 K7·르노삼성 SM7 등으로 이뤄진 중대형 택시시장에서도 현대차(그랜저)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은 택시모델로 SM5와 SM7, 전기차모델인 SM3 Z.E 세 모델 밖에 없다. 이번 출시를 통해 택시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뿐만 아니라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SM6 전체 판매량 견인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 택시모델은 지난해 이미 개발이 완료됐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 하락 등의 이유로 출시가 연기됐었다"라며 "SM6 전체 판매량에서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0,5%로 미비한 수준이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는 시장인 만큼 이번 SM6 택시모델 출시로 SM6 전체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업체들이 택시모델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택시 모델에 대한 수요는 경제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고른 수요 때문이다. 국내 택시시장 연 판매량은 약 4만대다. 뿐만 아니라 차량에 대한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고정적으로 수요가 있는 택시시장에 대한 자동차업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택시는 움직이는 광고판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택시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SM6 19년형 보르도레드. 사진/르노삼성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