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친환경 고추장·된장·간장·식용유를 학교 급식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지속가능한 학교·공공급식과 도농상생 정책 실현을 위한 서울시-농림축산식품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양 기관은 ▲서울 학교·공공급식에 쌀 대체 작물 가공품의 안정적 공급 ▲서울시 학교·공공급식에 친환경농산물 조달시스템 구축 ▲도농교류 활성화 및 교육·홍보사업 확대 등에서 공동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에서 안전한 농작물 가공식품을 공급하고, 쌀 과잉 생산을 줄이고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결과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서울에 있는 학교가 신청만 하면 서울시 친환경 유통센터를 거쳐 농가의 친환경 농·축·수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지만 가공식품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각 학교가 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는 방식이라 별도의 검품 단계가 없다.
이에 서울시는 농식품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쌀 생산조정제를 이용해 안전한 가공식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쌀 생산조정제는 논에 벼 대신 콩·유채 등 대체 작물을 심는 농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넘치는 쌀 생산량을 줄이고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콩과 유채 등 작물 재배를 늘려 궁극적으로는 식량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한다.
농식품부는 대체 작물이 학교 급식에 안정적으로 납품되도록 쌀 생산조정제 시행을 통해 적정 물량을 확보한다. 서울시는 공공급식센터 및 산지 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를 연계하는 조달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10억을 들여 6개 자치구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 오는 2020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 초등·중학교 전체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학교 뿐 아니라 어린이집·복지시설 등 공공급식으로도 확대한다.
박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 친환경 학교·공공급식사업과 농식품부의 쌀 생산조정제 정책이 동반 상승하길 기대한다”며 “나아가 양 기관은 다양한 도농상생 정책을 펼쳐 식량자급률을 높이며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국민 먹거리 기본권 보장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도 "서울시의 학교?공공급식을 통해 쌀 대체작물과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확대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서울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에서도 학교·공공급식에 친환경 농식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작년 6월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 먹거리 선언'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먹거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