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가습기 살균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애경산업이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회사측은 현재 진행중인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송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6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피 상장 계획을 밝혔다.
애경산업은 비누, 세제 등의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생산, 판매한다. 1954년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로 생활용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탄생한 애경그룹은 생활용품 사업부문을 1985년에 설립된 애경산업에 넘겼다.
애경산업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장수 주방세제 '트리오', 국민치약 브랜드 '2080', 프리미엄 헤어케어 '케라시스' 등 국민에게 친숙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꾸준히 만들어 왔다.
또한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애경산업의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파운데이션 안에 에센스를 머금은 국내 최초의 에센스 포켓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화장품으로 지난해 홈쇼핑에서만 1300억원 이상의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힙입어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5년 14.3%에서 2016년 25.9%, 2017년 3분기 36%까지 증가하며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빠른 매출 증가 및 높은 수익성 확보를 기반으로 애경산업은 온라인, 면세점, H&B스토어 등으로 화장품 사업의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애경산업은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액 4405억원, 순이익 32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규모가 21% 늘어났다. 생활용품 중심에서 수익성 높은 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늘리면서 이익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3040세대를 넘어 20대~50대까지 타깃층을 확대하는 AGE 20’s와 색조메이크업 브랜드 LUNA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향후 매출과 성장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LG와 아모레로 대표되는 K-뷰티 시장에서 1·2위 기업과 격차를 좁혀나가겠다"며 "2020년 매출액 1조원과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가습기 살균제 이슈는 애경산업의 가치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을 핵심 투자 위험으로 꼽았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소비재를 파는 기업이다 보니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지만 지난 2011년부터 줄곧 이어진 이슈로 새롭게 부각되는 리스크는 적을 것"이라며 "소송비용과 패소에 따른 보상은 모두 SK케미칼 측이 부담해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는 없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의 희망 공모가는 2만9100∼3만4100원이다. 애경산업은 희망가 상단 기준으로 이번 상장을 통해 2319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600억∼89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에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2020년 매출액 1조원과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애경산업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