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두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15개월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환차익에 따른 일시적 감소로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2700억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706억6000만달러로 전월말 2736억9000만달러 보다 30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 9억달러가 줄어든 이후 두달만이며, 감소규모로는 지난 2008년 11월 117억4000만달러가 줄어든 이후 15개월만에 최대폭이다.
문한근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운용수익 증가 등 증가 요인이 있었으나 유로화·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인해 미 달러화 환산액이 상당폭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문 차장은 또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대한 재정우려가 지속되는 데다 미 연준이 지난달 재할인율을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점이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외환보유액은 환차익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일시적 증감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유로화는 뉴욕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말 유로당 1.3864달러에서 지난달 말 1.3635달러로 1.7%로 절하됐다. 파운드화도 1.6000달러에서 1.5246달러로 4.7%나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382억4000달러(88.0%), 예치금 276억3000만달러(10.2%), 특별인출권(SDR) 37억5000만달러(1.4%),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9억6000만달러(0.4%), 금 8000만달러(0.03%)로 구성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1월말 현재 기준으로 인도 2810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